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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1월 제49회 이상문학상 발표 (소개, 작품집, 이전수상자)

by 희희데이 2026. 2. 3.

 

 

 

새해를 여는 문학상 중 가장 기대되는 이상문학상이 올해도 화제입니다. 지난 27일, 다산북스가 제49회 이상문학상 수상자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심사는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발표된 중·단편소설 약 200편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17편이 본심에 올라 최종 수상작이 가려졌으며, 대상은 위수정 작가의 단편소설 ‘눈과 돌멩이‘가 차지했습니다.

 

이상문학상 소개

이상문학상은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문학상입니다. 1977년 문학사상사에서 요절한 천재 문인 이상(1910~1937)의 문학 정신을 계승하고자 제정되었습니다. 심사 대상은 전년도 문예지 등에 발표된 순수문학 중·단편이며, 수상작품집은 1월 발매됩니다. 대상 1편과 우수상·특별상을 선정합니다. 이상문학상은 한국 문학의 ‘정점’으로 불릴 만큼 권위가 높습니다. 형식적 완성도뿐 아니라 시대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과 문제의식을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상의 매력은 문학의 ‘불화’와 ‘질문’ 정신을 강조한다는 점입니다. 이상처럼 세상의 당연함을 의심하는 작품을 발굴하며, 문단과 독자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에 이상문학상 작품은 '올해 한국 소설의 좌표’를 확인하는 가장 안정적인 출발점입니다. 올해는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단편 소설 약 200편을 대상으로 심사했으며, 상이 출범한 1977년 이래 처음으로 전원 여성 작가가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는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습니다. 

 

제4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눈과 돌멩이>

2026년 1월에 출간된 제4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의 제목은 대상 수상작인 위수정 작가의 <눈과 돌멩이>에서 가져왔습니다. 위수정 작가는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 후 김유정작가상, 한국일보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습니다. 손에 쥐자마자 녹아내리는 눈송이와 단단한 돌멩이의 대비를 통해 상실과 죽음을 그려낸 작품으로,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친구의 유골을 들고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두 인물의 여정을 따라가며 삶과 죽음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눈’은 덧없이 사라지는 삶을, ‘돌멩이’는 영속하는 기억을 상징하며, 상실의 정서를 시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삶과 죽음, 이해와 오해, 공포와 매혹이 겹겹이 포개진 이 소설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설경 속에 정교하게 감추어진 삶의 모호함을 품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위수정 작가의 작품과 작가 대담 외에도 우수상을 받은 김혜진의 <관종들>, 성혜령의 <대부호>, 이민진의 <겨울의 윤리>, 정이현의 <실패담 크루>, 함윤이의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가 함께 수록되어 여성 작가들의 현실·정서 탐구가 돋보입니다.

 

문학사의 별이 된 이전 수상자들

이상문학상은 49년간 한국 소설의 트렌드를 집대성하고 있습니다. 이상문학상의 역사는 곧 한국 단편소설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수상자 한 사람 한 사람은 그 자체로 문학사의 좌표가 되며, 한국 문학이 어떤 질문을 던져왔고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기록이라 볼 수 있습니다.

1980년대 초기 수상자들인 김승옥 <서울의 달빛 0장>, 이청춘 <잔인한 도시>, 박완서 <엄마의 말뚝 2>가 기반을 닦았습니다.  이들의 작품은 산업화와 도시화, 전후 사회의 상흔 속에서 개인의 내면과 윤리적 갈등을 깊이 있게 탐구했습니다. 이들의 소설은 시대의 균열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문학적 완성도를 놓치지 않았고, 이후 한국 소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기준점이 되었습니다. 특히 박완서의 서사는 개인의 삶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비극과 존엄을 동시에 증언하며, 오랫동안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1990년대에는 양귀자 <숨은 꽃>, 은희경 <아내의 상자>, 윤대녕<천지간> 등으로 보다 미시적인 감정과 일상의 균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소설은 거대한 서사보다 개인의 감각과 관계, 침묵 속에 숨은 진실을 포착하며 한국 소설의 결을 한층 섬세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시기의 이상문학상 수상작들은 ‘크게 말하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것을 말하는’ 미학을 정착시켰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이후 김훈 <화장>, 한강 <몽고반점>, 김연수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 등으로 이어지는 수상자들은 문체 실험과 주제 의식의 확장을 통해 이상문학상의 스펙트럼을 넓혔습니다. 죽음과 폭력, 기억과 역사, 그리고 현대인의 고독과 아이러니는 이들의 작품 속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변주되며, 한국 소설이 여전히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증명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 시기의 수상작들은 국내를 넘어 세계 독자들에게도 한국문학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창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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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신간 제4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눈과 돌멩이>로 올해 문학 트렌드를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