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베스트셀러 소설 작가가 된 한국 가수들 (이적, 타블로, 한로로)

by 희희데이 2026. 3. 17.

 

가수 한로로의 소설 <자몽살구클럽>이 2026년 2월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가수의 화보집이나 에세이가 아닌 소설로 종합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인데요. 이처럼 한국 가수들 중 음악 활동을 넘어 소설이나 이야기 형식의 책을 집필하며 ‘작가’로서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 사례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작품들에 대해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적 <지문사냥꾼(2005)>

제가 대학생 시절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이라 한로로의 소설을 보며 제일 먼저 생각난 이적의 <지문사냥꾼>.

가수 이적은 1974년생 서울대 출신의 한국의 대표 싱어송라이터로 패닉, 카니발, 긱스 등의 그룹 활동과 솔로 활동으로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아왔습니다. 음악뿐 아니라 글쓰기에도 관심이 깊어 여러 산문과 소설을 발표했는데, 그 중 대표적이 작품이 바로 소설 <지문사냥꾼>입니다. 2005년 출간된 첫 소설집으로 출간 당시 5쇄를 찍으며 10만 부 이상 판매되어 가수 출신으로는 드문 성공작으로 꼽혔습니다.

열두 편의 짧은 판타스틱 픽션이 수록된 소설집으로 소설가 김영하가 '기과한 상상력과 능청스러움'이라 평했습니다. 표제작인 <지문사냥꾼>은 마을의 마녀사냥으로 처형된 임산부의 시체에서 태어나 학대를 받으며 자라던 주인공이 사람들의 지문을 수집하는 초능력을 얻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감찰관에게 이용당해 밤마다 타인의 지문을 없애는 '사냥꾼'이 되는데, 다른 이들과 얽히며 생체실험의 진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다른 단편으로는 귓속 청소부가 몸이 작아져 뇌 속으로 들어가는 <제불찰씨>, 말하는 우산이 등장하는 <잃어버린 우산들의 도시>, 피를 배달받아먹는 <흡혈인간으로부터의 이메일> 등이 있습니다. 이 모두가 일상 속 기묘한 공포와 따뜻한 시선을 교차시킵니다. 음악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그의 감성과 상상력을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타블로 <당신의 조각들(2008)>

1980년생 타블로는 힙합 그룹 에픽하이의 리더이자 사가,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한국 힙합 음악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입니다. 스탠퍼드대 심리학·영문학 박사 과정 수료 후 음악계에 진출한 천재 래퍼로 꼽히고 있습니다. 감각적인 가사와 철학적인 메시지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그는 음악뿐 아니라 글쓰기에서도 뛰어난 감수성을 보여주었습니다. 2008년 첫 소설집 <당신의 조각들>로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 18년전에 한로로가 재현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1998년부터 2001년 사이에 쓴 단편들 중에서 열 편을 골라 담은 것으로, 주로 다양한 인물들과의 대화나 특별한 인터뷰를 통해 그린 한 도시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표제작 <당신의 조각들>은 사랑했던 연인을 잃은 화자가 그녀의 흔적을 모으는 이야기. 파편화된 기억 속에서 연인의 웃음, 냄새, 대화 조각들을 붙잡으려 애쓰지만, 결국 완전한 재구성이 불가능함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내 안에 조각조각 흩어져 있다"는 문장으로 끝나는 감정의 잔향이 강렬한 작품으로 꼽힙니다. 타블로 특유의 시적 언어와 음악적 리듬감이 문체에 녹아들어, 청춘의 아픔을 잔잔히 풀어낸다. 10편의 이야기는 각각 독립적으로 읽히지만 조각처럼 이어 붙이면 하나의 정서가 만들어집니다.

 

한로로 <자몽살구클럽>

1990년대생 싱어송라이터로, 감성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특히 2030 세대에게 사랑받는 아티스트입니다. 담백하면서도 섬세한 감정을 담아내는 음악으로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어왔으며, 일상 속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감각적인 표현하는 가수입니다. 3번째 EP 앨범과 동명의 첫 장편소설 <자몽살구클럽>은 출간 이후 큰 화제를 모으며 2026년 2월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해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건국대 국문과 출신인 그녀는 평소 "음악이 아닌 다른 분야에 도전한다면 글을 쓰고 싶다"라고 밝혀오기도 했었습니다. 소설 출간 이후 발표한 앨범 ‘자몽살구클럽’은 소설의 긴 서사를 압축하여 각 트랙이 소설 속 이야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자몽살구클럽’을 통해 ‘문학과 음악의 결합’이라는 신선한 시도로 예술적 스펙트럼을 확장하여 자신만의 장르를 완성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자살 충동과 생존 욕구를 다룬 감성 소설로, '자몽(자살)'과 '살구(살고 싶다)'라는 말장난으로 제목을 붙였다. 네 명의 중학생이 비밀 모임에서 서로의 20일 유예 기간을 지키며 삶의 이유를 찾아가는 이야기로 현실 직시와 희망 메시지를 강조했습니다.

 

 

***

 

 

40대가 되어보니 여러 분야의 재능을 가지면 반짝반짝하는 친구들을 보면 부러우면서도 힘껏 응원하게 되는데요! 한로로도 다른 좋은 작품으로 작가로써도 오랫동안 만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